3월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8% 까지 급하게 치솟으면서 불안해하고 있던 터라 모두 제롬 파월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연설이 끝난 뒤 주식 시장은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우 지수는 처음으로 3만 3000선을 넘겼고, 오전 중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나스닥 지수는 0.6%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미 국채는 연설 이후 장중에 1.68%에서 1.64%로 하락했다가 현재시간 기준 1.66%정도로 소폭 하락하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FOMC는 이틀간의 회의 이후에 현 수준 금리를 유지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습니다. 금리에 대해서는 모두가 예상한 바 대로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FOMC 회의 내용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들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경제 전망과 점도표 변화. 둘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금리 상승을 제어할 방안 제시. 셋째, SLR 규제 완화 연장 여부에 대한 언급. 이와 관련하여 하나씩 회의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경제전망과 점도표
먼저 연준의 경제 전망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성장률인 4.2%에서 6.5%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점도표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2월 FOMC 점도표에서는 2022년 인상한다는 사람이 1명이었던 반면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점도표상 매파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시장에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선물 시장에서는 이미 22년 말에 1차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반영되고 있으며, 23년에서는 2~3차례 정도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월은 시장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시그널을 보내며 매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있습니다.
(좌) 20년 12월 점도표 (우) 21년 3월 점도표
둘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방안 제시
이번 회의에서는 다소 예상한 바 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란 단기 채권을 매각하여 장기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국채 금리 수익률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연준은 경기가 좋아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금리를 안정시킬 카드는 아껴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주부터 부양책으로 개인에게 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러한 카드는 쓰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SLR 규제완화 연장 여부
SLR이란 미국 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사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SLR이 3월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인지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연준의장은 이례적으로 이에 대한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수일 내로(in coming days) SLR에 대한 발표를 할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연준이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는 상황에서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됩니다.
총평
FOMC 의 회의 결과는 한 줄로“시장에 어느정도 불안을 잠재웠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연준의장은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용인하고 있으며 시장에 걱정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죠.. 또한 고용률을 훨씬 더 중요한 경제회복의 지표로 보고 있으며, 양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질적인 회복도 보겠다고 했습니다. 즉 고용에서 인종이나 성별에 대한 안정적인 고용이 확보될 때 까지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경기가 회복된다면 당연히 금리는 오릅니다. 하지만 현재 금리가 올라가는 폭과 그 속도가 중요한 것이겠죠. 계속 시장 상황을 보며 자산 시장에서의 자세를 상황에 맞게 바꿔야겠습니다. 아무튼 FOMC 회의는 한 차례 잘 지나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