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혹은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불리는 사태에 다룬 영화 빅쇼트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영화 빅쇼트를 아무런 지식 없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눈을 사로잡는 배우들이 나와 설명은 해주지만 그래도 미리 배경을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의 배경
영화의 배경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는 시기 2007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당시 미국은 여러 이유로 경제가 침체되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향으로 미국 Fed는 '초저금리 정책'을 사용합니다. 금리가 낮다는 말은 대출 이자가 낮다는 말. 사람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가격은 빠르게 올랐고 대출 금리는 낮았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경제가 안좋으면 낮은 금리 정책을 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아래 글을 눌러 금리를 이해해보세요!
주택담보 모기지란?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모기지(Mortgage)가 문제였을까요? 모지기란 무엇일까요? 이 영화에서는 주택담보 대출을 뜻합니다.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서 돈을 빌리는 것이고, 은행은 그 주택을 담보로 잡아 돈을 빌려줍니다. 은행에서는 이 주택이 얼마에 되팔 수 있을지 평가를 하고, 채무자가 돈을 잘 갚을 수 있을지 신용을 평가하여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보통 주택담보 모기지는 30년을 만기로 돈을 빌려준다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은행은 따박 따박 대출과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은행은 금세 시시해집니다. 모기지론은 돈이 따박 따박 들어오긴 하지만 은행은 지금 당장 큰돈을 만지고 싶습니다. 그때! 아주 천재적인 생각을 하게 되죠. 그래, 이 주택담보 모기지 계약서를 팔자. 예를 들어 A 은행에서는 30년간 4억을 받을 수 있는 증권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팝니다. 한 달 만에 4억을 손에 쥔 A 은행은 다시 대출, 대출해줍니다. 이게 바로 그 MBS입니다. 4억이 1000억으로 만들어지며 모기지론은 첫 번째 거품이 낍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서막
A은행은 생각했어요. "뭐어때? 사람들이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는데 못 갚을 리 없다고. 그리고 못 갚으면 그 집 은행 것이 되는 거니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야.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걸?" 이렇게 행복회로를 돌리며 A 은행은 조금 더 욕심을 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서막인 것이죠.
A 은행에서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대출을 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출자의 신용에 따라 프라임 등급, 그리고 서브 프라임 등급으로 나뉘었습니다. 이 서브 프라임 등급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월 소득이 적고, 연체가 쉬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A 은행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기에 등급에 상관없이 대출을 해준 것이죠.
그런데 이것을 보고 있던 B은행이 눈이 벌게지며 자신도 돈을 만지고 싶어 합니다. B은행은 A은행에게 MBS를 모두 삽니다. 즉 주택담보 모기지 계약서를 다 사들이는 것이죠. B은행은 이 MBS를 적절히 섞어서 부채 담보부 증권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CDO 입니다. 이것은 파생상품으로 모기지 계약서가 모두 지켜질 것이라는데 배팅을 하는 증권이죠!
너무 어렵다구요? 그럼 예를 들어볼게요.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셀레나 고메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게임을 하네요. 부여받은 게임 칩이 모두 주택담보 모기지 계약서 즉, MBS라고 해봅시다. 셀레나 고메즈가 과연 게임에서 이길까요? 아마 계속 게임에서 이겼으니까, 즉 계속 사람들은 주택 담보 대출을 갚았으니까 이길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셀레나가 돈을 딴다에 여성과 남성이 내기를 합니다. 여성은 셀레나 고메즈가 돈을 딴다에 돈을 걸었고 남자는 이것을 OK 합니다. CDO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던 할머니와 젊은 여자가 내기를 하고, 또 그것을 보고 있던 아저씨와 소녀가 내기를 하고....... 이게 바로 파생상품, 합성 CDO입니다.
이 파생상품은 매우 안좋은 신용등급의 주택담보 모기지 계약서로 이루어졌고, 뭐가 뭔지 모르는 안갯속에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젠가 하나, 두 개가 빠지면 쌓았던 것이 모두 무너지듯 미국의 주택 시장은 완전히 위기 속에 처하게 됩니다.
리만브라더스의 파산
결국 2007년 4월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시한폭탄은 터지고 맙니다. 원금을 돌려받지 못해 손실이 나면서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금융사가 바로 리먼브라더스였죠. 리먼브라더스는 당시 세계 4위의 투자회사였습니다(한국으로 치면 신한은행이 파산했다는 겁니다). 사태가 진정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5조 달러가 증발하고, 팔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6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자, 그럼 영화 '빅쇼트'의 뜻은 무엇일까요?빅쇼트란 하락에 베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미국 주택시장의 문제점을 알아챈 괴짜들이 나옵니다. 과연 그들은 빅쇼트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무엇 때문에 빅쇼트에 돈을 거는 사람이 그렇게 적었을까요?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제정신이었을까요? 영화를 통해 확인한다면 더 재밌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