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암호화폐, 때로는 비트코인으로 통용해서 불리는 이것을 공부하고 투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18년 비트코인이라는 광풍이 불 때, 저는 비트코인이라는 것이 정말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도 활용도가 높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 상상이 되질 않았습니다. 따라서 2018년, 비트코인 열차에서 누군가는 벌고 잃는 과정이 저에게는 투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연 2018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암호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는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코인 중에서도 비트코인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금’이다?
2018년도 비트코인이 붐이 되었을 때,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을 보고 과연 교환의 매개로 쓸 수 있느냐는 비판적인 주장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이 지불결제에 적합하다는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써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에서는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유례없이 유동성이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달러를 비롯한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고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에 유동성이 몰렸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코스피 주가가 코로나 전보다 고점을 찍으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죠. (지금은 조정 중이지만... )
부동산과 주식시장 외에도 사람들은 금에 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금은 역사적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위험을 분산할 대체 투자처로, 즉 헷지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으니까요. 중앙은행이 발행할수록 내려가는 화폐와는 달리 금은 낮은 변동성으로 안전 자산 구실을 해왔습니다. 디지털 금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비트코인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사람들이 투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이유
그렇다면 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를까요? 첫째, 비트코인은 그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은 이 중 90%가 채굴되었다고 합니다. 채굴이 끝나면 비트코인의 개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습니다. 금 또한 그 양이 무한하지 않듯이 비트코인도 개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둘째, 전통 금융시장 바깥에 있어 영향을 덜 받기 때문입니다. 전통 금융시장 같은 경우 정부가 개입하여 채권을 사거나, 유동성을 푸는 행위로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개인의 영향 외에는 다른 개입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비트코인 차트는 여러 가지 경제 흐름에 맞춰 주가나, 정부 정책과 맞물려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안정화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셋째, 공급량을 쉽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면에서 금과 유사한 성질을 가집니다. 금을 채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마음대로 발견하기가 어렵죠. 비트코인도 이와 유사합니다. 채굴하는데 시간과 자원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부족해지면 다른 사람의 비트코인을 빌려서 팔기도 하죠.
시티은행은 최근의 양적완화가 비트코인 가격을 개당 3억 6천만 원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합니다. 미래를 맞추는 것은 아무도 할 수 없지만, 2018년도 비트코인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과 현재의 시각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